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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높인다고 더러운 공기 만들지 마세요 … 겨울철 건조한 실내,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법
  • 김도현 헬스케어 & 건강 전문 기자
  • 등록 2025-12-08 1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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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만 틀면 안돼, 반드시 환기
  • 건조함은 면역력 낮추고, 바이러스성 감염 위험 높여
  • 습도계로 정확한 수치 확인

겨울철 건조한 실내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실내 적정 습도는40~60% 정도



왜 눈이 오는 날도 건조할까

한국은 겨울에 눈이 와도 공기가 촉촉하지 않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차가운 공기 자체가 품을  있는 수증기량(포화 수증기압) 작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대기는 적은 수증기만 담을 수 있고, 여기에 실외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와 난방으로 데워지면 상대습도는 더 떨어진다.

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건조한 느낌'과 모순되지 않는다. 겨울 눈은 수증기 절대량이 많지 않아도 얼음 결정이 자라며 생길 수 있고, 내리는 동안 하층의 건조한 공기에서 일부가 증발·승화하며 체감 건조감을 키우기도 한다.

 

 

 

건조한 실내가 몸에 미치는 '검증된영향

 

✔ 호흡기 방어력 저하

낮은 습도는 기도 점막의 점액섬모 청소 기능과 선천면역을 약화시킨다. 같은 바이러스라도 더 오래 머물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바이러스 감염력과 습도

실내 상대습도 40% 이상에서는 기침 에어로졸 속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성이 빠르게 감소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이는 실험실 조건이지만 "너무 건조한 공기(<40%)</strong> 바이러스성 감염 방어에 불리하다"는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눈··피부특히 안구건조

낮은 실내습도는 눈물막 증발 증가, 눈물막 불안정, 안구 표면 자극을 유발한다는 인체 실험·임상 연구가 누적돼 있다. 

 

 코로나19 습도의 상관 관계

MIT 연구팀은 실내 상대습도 40~60% 구간이 더 낮은 코로나19 지표와 '상관'됨을 밝혀냈다. 인과관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다.

 

 

건조한 실내.png실내가 건조하다고 해서 환기는 하지 않고 가습기만 틀면 '습한 더러운 공기'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습도 ' %' 좋은가

ASHRAE(Shaping Tomorrow’s Global Built Environment Today)의 건물 공기질 가이드에 따르면,  "실내 상대습도 40~60%" 구간이 사람의 건강·쾌적·병원체 생존에 가장 유리하다는 합의에 가까운 권고가 반복된다.

 

 

 

"가습기만 틀면 된다?”

가습은 건조로 인한 점막·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환기 없이 습도만 올리면 이산화탄소·VOCs·포자·미세먼지 등이 '습한 더러운 공기'를 만들 수 있다.

짧고 강한 환기(맞바람 5분 정도 하루 3회)와 40~60% 습도 유지를 함께 지키는 게 가장 좋다.

 

 

 

'관리가 귀찮은사람을 위한 쉬운 루틴


1. 온도 1~2°C 절제

과한 난방은 공기의 '수증기 수용력'만 낮춰 상대습도를 더 떨어뜨린다. 적정 온도로도 체감 건조를 완화할 수 있다.


2. 침실 '국소 습도전략

집 전체가 아니라 침대 주변만 1-2시간 전 국소 가습으로 아침에 목과 코의 건조감이 줄일 수 있다.


3. 가습기 '필수 관리' 지키기

  • 매일 물 교체, 주 1회 이상 세척(특히 초음파식)
  • 향료·오일 첨가 금지(호흡기 자극)
  • 60% 초과 시 즉시 환기(곰팡이·집먼지진드기 억제)


4. 가습기 대체 아이디어

  • 젖은 수건 1~2장을 난방기 바람 직접 닿지 않는 거리에 걸기
  • 소량 빨래 실내 건조를 취침 전 2~3시간만 하고, 아침 환기
  • 넓은 트레이 물그릇(표면적↑ → 증발↑)
  • 관엽식물은 '보조' 수준으로 이용


5. · 점막 '직접 보호'

  • 생리식염수 비강 분무: 건조 환경에서 섬모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가 있다. 생리식염수를 분무해서 점액층을 적셔 섬모 운반(청소) 기능을 돕게 하는 게 좋다.
  • 인공눈물(무보존제): 낮은 상대습도에서 눈물막 불안정이 관찰된다는 연구가 많다. 눈물막 안정화를 위해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습도계  

습도를 감으로 체크하지 말고 정확한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 30% 이하 건조와 60% 이상 과습을 피하려면 습도계를 집에 두는 것이 필수다.

 

 

 

건조경보 및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동해안 지역(2025년 12월 8일 기준, 기상청 날씨누리https://www.weather.go.kr)


 

습도는 건강환기는 안전

겨울철 실내 환경 관리의 핵심은 단순하다. 습도는 건강을 지키고, 환기는 안전을 지킨다.

가습기만 틀어놓고 창문을 닫아두는 것은 '습한 더러운 공기'를 만들 뿐이다. 짧고 강한 환기로 실내 공기를 갈아주고, 습도계로 40~60%를 유지하며, 인공눈물과 식염수로 눈과 코를 직접 보호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겨울 건조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건강한 겨울은 습도계 한 대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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