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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제는 복권까지??... 챗GPT가 찍어준 번호로 복권 당첨
  • 한우정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자
  • 등록 2025-09-23 21: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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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가 찍어준 번호로 복권 당첨”…美 여성의 특별한 선택
  • AI가 불러온 행운, 그리고 전액 기부의 감동 스토리
  • 버지니아 여성, 챗GPT 추천 번호로 15만 달러 당첨

버지니아 로터리 제공

“챗GPT가 고른 번호로 복권 당첨”… 美 여성, 상금 전액 기부


AI와 행운이 만들어낸 21세기 풍경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한 여성이 인공지능 챗GPT가 제안한 번호로 파워볼 복권에 당첨돼 15만 달러(약 2억 원)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그는 당첨금을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전액 기부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21세기에만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보도했다.


“GPT야, 나한테 번호 좀 알려 줄 수 있어?”

당첨자는 캐리 에드워즈라는 이름의 여성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챗GPT에게 ‘나한테 말 좀 해줘... 번호 좀 알려줄 수 있어? ’라고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별한 전략 없이 AI를 ‘랜덤 번호 생성기’처럼 활용한 셈이다. 이후 며칠 뒤, 휴대전화로 “복권에 당첨됐다”는 알림을 받고 처음에는 사기 메시지라고 생각했으나,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한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부로 이어진 뜻밖의 행운

에드워즈는 5개 숫자 중 4개와 파워볼 번호를 맞혀 15만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당첨 직후 곧바로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결심했다. 남편을 앗아간 희귀 치매 질환 연구를 돕기 위해 전두측두엽변성(FTD) 연구 협회, 지역 식량 불평등 해소를 위해 활동하는 샬롬 팜스, 그리고 아버지가 평생 후원했던 해군·해병대 구호협회가 기부처로 선정됐다.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뜻밖의 축복이 주어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명확했다. 이미 충분히 축복받은 인생이기에 모두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AI와 복권의 착시 효과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챗GPT가 마치 ‘행운의 예언자’처럼 묘사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우연이 겹친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복권은 본질적으로 확률 게임이며, 특정 전략이나 기술이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챗GPT가 제공한 번호 역시 무작위에 가까운 조합이었고, 그저 행운이 따른 것이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에는 AI 기반 ‘번호 예측’ 앱이 다수 등록돼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  미국 IT 매체들은 “인공지능은 번호를 맞히는 도구가 아니며, 이번 사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AI와 인간의 일상적 상호작용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세계 곳곳의 ‘AI 복권’ 일화

챗GPT와 복권을 엮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태국에서는 한 남성이 챗GPT가 알려준 번호로 소액(약 59달러)을 당첨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올해 초 이탈리아에서는 대학생 세 명이 통계 알고리즘을 만들어 지역 복권에서 5만 달러 이상을 따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확률의 벽을 뚫은 것인지, 일시적 착오나 우연을 활용한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복권보다 더 큰 메시지

에드워즈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당첨금 자체보다 그 사용 방식에 있다. AI 시대의 상징적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운을 어떻게 쓰느냐’는 선택에 있다. 그녀는 개인의 소비 대신 가족의 아픔, 지역사회의 필요, 아버지의 유산을 기부라는 형태로 잇는 길을 택했다. 이 사건은 인공지능이 만든 숫자 조합보다, 그것을 통해 드러난 인간적 가치와 나눔의 힘이 더 큰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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