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일과 7일, 서울구치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모두 불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직접 열람한 CCTV 영상 속에서 그는 속옷 차림으로 누운 채 집행 인력들을 맞이했다. 오전 9시경 진행된 첫 번째 집행에서는 몸을 일으키지도 않은 채 “내 몸에 손대지 마라”는 말을 반복했고, 8월 7일 두 번째 시도에서도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놓은 채 끝내 저항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가 손에 든 것은 성경책으로 추정되었고, 말투는 거칠었으며 태도는 단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영상 곳곳에서 “내가 검사 27년 했다”, “너희들이 법을 잘못 알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교정당국이나 특검의 설명에는 아예 귀를 닫은 채, 법률적 해석을 자기식으로 강변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확인한 김용민 의원은 “억지 논리, 궤변이 이어졌다”고 평가하며 “영상이 공개되면 속옷 차림보다 저런 말투와 태도가 더 충격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실제로 영상 속 윤 전 대통령은 끝까지 반말을 쓰며, 자신을 제압하려는 시도를 모두 ‘불법’이라 몰아붙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제기한 “물리력 행사로 다쳤다”는 주장은 영상 열람으로 사실상 반박됐다. 의원들에 따르면 강제로 끌려가거나 구타당하는 장면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의자를 밀고 주저앉는 모습이 보였다. 즉 집행 불발은 물리적 충돌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완강한 거부와 고집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격을 준 장면은 전직 대통령의 속옷 차림이었다. 한 나라를 대표했던 인물이 공권력 앞에서 최소한의 단정한 모습조차 갖추지 않은 채 저항하는 장면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비극적인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서영교 의원은 “국민이 이런 영상을 보면 국가 위상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고, 다른 의원들도 “전직 대통령의 위엄은 온데간데없고, 불복종만이 강조된 모습”이라고 평했다.
영상은 동시에 윤 전 대통령이 일반 수용자와는 다른 생활을 누려왔음을 드러냈다. 2만 분이 넘는 접견 시간, 수백 명의 접견 인원, 심지어 야간 접견까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장경태 의원은 “7명의 수발 인력이 24시간 곁을 지키는 장면은 사실상 구치소 제왕의 모습”이라며 특혜 실태를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체포 거부 사건을 넘어 전직 대통령이 교정 시스템 안에서 어떤 예외적 대우를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영상 공개 여부를 두고 법사위 내부는 고민에 빠졌다. 일부는 “속옷 차림만이 아니라 반말과 궤변, 국격을 해치는 태도까지 드러난다면 오히려 더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공개 반대를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국민들이 직접 보는 것보다 우리가 대신 보고 요약하는 게 낫다”고 말하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반대로 일부 의원들은 “전직 대통령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국민 알 권리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상이 상징하는 의미는 단순한 체포 저항을 넘어선다. 속옷 차림으로 대들며 반말을 퍼붓는 장면은 외교적 이미지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 더구나 논리적 근거 없이 법 해석을 자기중심적으로 강변하는 태도는 “국가 지도자가 보여줄 법적 인식 수준이 맞느냐”는 근본적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의원들은 이 대목이야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즉, 공개가 이루어진다면 국민과 세계가 마주할 것은 속옷 차림 그 자체보다도, 그 안에 담긴 말투와 논리의 민낯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