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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 두 팀 추가 창단후 개편 - 전통 깨고 동·서부 리그로?
  • 김도현 헬스케어 & 건강 전문 기자
  • 등록 2025-08-20 09: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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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동부·서부 콘퍼런스 구상, 새로운 라이벌전 불붙는다”
  • “양대 리그 120년 역사, 지리적 분할 앞에 시험대”
  • “NFL처럼? MLB, 콘퍼런스 체제 도입 가능성”



MLB, 리그 재편 가능성 제기…확장과 지리적 분할의 미래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 무엇을 의미하나

메이저리그(MLB)의 수장이자 커미셔너인 롭 맨프레드가 다시 한 번 리그 개편 가능성을 언급하며 야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ESPN 방송에 출연해 “리그를 확장하면 지리적으로 리그를 재편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구상 차원이 아니라, 본인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까지 최소 두 개의 신생 구단을 창단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 발언은 MLB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다시 촉발했다. MLB 사무국은 이미 테네시주 내슈빌(Nashville)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를 유력한 확장 후보 도시로 검토하고 있으며, 리그 규모는 현행 30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왜 지리적 재편인가

맨프레드가 강조한 것은 단순한 ‘팀 확장’이 아니라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리그 재편이다. 현재 MLB는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로 나뉘어 각각 동·중·서부지구 5팀씩 총 15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선수 피로, 비효율적인 일정, 팬들의 중계 접근성 문제 등이 지적돼왔다.

지리적으로 리그를 나누면 동부와 서부 중심의 콘퍼런스제로 바뀌며, 이동 거리가 줄어드는 동시에 중계 편성에도 유리하다. 맨프레드는 “리그 재편이 선수 피로를 줄이고, 방송사에도 더 매력적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4개 지구 × 4팀, 새로운 리그 모델?

야구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구체적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MLB를 동부 콘퍼런스와 서부 콘퍼런스로 나누고, 각 콘퍼런스에 16개 팀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총 32개 팀은 4개 지구(각 4팀씩) × 2개 콘퍼런스라는 새로운 구조를 갖추게 된다.

예상 가능한 분류는 다음과 같다.


  • 동부 콘퍼런스


    • 지구팀 (4개)
      북동지구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중동지구토론토 블루제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워싱턴 내셔널스
      남동지구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 탬파베이 레이스, 내슈빌 (신생팀)
      중부지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 서부 콘퍼런스


지구팀 (4개)
북서지구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솔트레이크시티 (신생팀)
캘리포니아지구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라스베이거스로 이전 예정)
중서지구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 미네소타 트윈스
남서지구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런 재편은 이동 동선 최적화와 지역 라이벌 구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키스–레드삭스, 다저스–자이언츠처럼 역사적 라이벌은 유지하면서, 내슈빌이나 솔트레이크 같은 신생팀은 자연스럽게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배치된다.




역사와 전통의 무게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내셔널리그는 1876년, 아메리칸리그는 1901년에 출범했다. 100년이 넘는 전통 속에서 쌓인 리그의 정체성 자체가 MLB의 브랜드 가치라는 주장이 있다. “NL과 AL의 이름이 사라지는 건 야구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리그 간 차이는 이미 지명타자제 도입 이후 크게 줄었지만, 전통적인 양대 리그 체제를 해체하는 데는 여전히 정치적·정서적 저항이 크다.


확장 도시, 내슈빌과 솔트레이크시티

MLB가 확장 후보로 지목한 내슈빌과 솔트레이크시티 역시 관심사다.

  • 내슈빌은 음악 산업의 메카이자 급성장 중인 도시로, 이미 야구 전용 구단주 컨소시엄이 조직돼 있다. 남동부의 새로운 중심 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고도가 높고 ‘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는 도시로, 야구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락키스와 다이아몬드백스 사이에서 새로운 지역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이 두 도시는 인구 증가세, 기업 스폰서 수요, 인프라 측면에서 MLB가 원하는 ‘확장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긍정과 우려가 공존하는 MLB의 미래

리그 재편 구상은 단순히 구단 수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MLB가 글로벌 스포츠 산업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시험대다. NFL이나 NBA처럼 지역 기반의 콘퍼런스 구조로 전환하면 방송 중계, 스폰서십, 팬덤 활성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반대로, 전통적인 팬층을 중심으로 ‘MLB의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반발도 거세질 수 있다.

현재로선 2029년까지 두 팀 창단이라는 커미셔너의 목표가 달성될 경우, MLB의 체제는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된다. ‘AL과 NL’이라는 역사적 상징이 유지될지, 아니면 ‘동부–서부 콘퍼런스’로 새 시대가 열릴지는 야구계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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