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다시 잠긴다…8월부터 관람 중단, 왜?
윤석열 정부에서 전면 개방됐던 청와대가 올해 8월 1일부터 다시 잠시 문을 닫는다. 대통령실과 문화재청은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복귀에 앞서 건물 안전검사와 보안 점검, 내부 정비를 위해 청와대 본관과 관저·영빈관 등의 관람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연간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지만, 차기 대통령의 재입주를 앞두고 내부 공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도 본관 내부 관람은 제한된 시간대에만 가능하다. 7월 30일 기준 청와대는 춘추문을 통해 하루 3회 하루 300명씩 관람을 받고 있으며, 문화재청은 예약분이 모두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8월부터는 아예 관람이 중단돼 청와대 외부와 내부 건물 모두 출입할 수 없다.
청와대 재개방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안에 보안시설 정비와 공간 재배치가 마무리되면 다시 관람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열린 청와대를 유지하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안이 강화되면서 예전보다 관람 인원과 구역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가 다시 폐쇄되면서 서울 관람명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경복궁·덕수궁 등 다른 궁궐과 용산 대통령실 주변으로 관광객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청와대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전시 및 국민 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청와대 내부를 다시 볼 수 없는 데 아쉬워하면서도, 대통령 집무실로서 기능을 위한 정비의 필요성에 이해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