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4일 토요일, 미국 전역에서 약 1,800여 개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주최하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대한 반발로 조직된 전국적인 저항 운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퍼레이드를 통해 "미 육군의 풍부한 역사와 헌신"을 기념한다고 밝혔으나, 시위 주최 측은 이를 "권위주의적 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 킹스' 운동은 특정 단체의 이름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조직된 시위의 총칭이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도시 거리부터 소도시 공원까지, 우리는 권위주의를 거부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재 180개 이상의 진보 단체가 이 운동에 참여해 평화로운 시위를 준비 중이며,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행사를 등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D.C. 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매우 강력한 힘으로 제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작전에 반대한 시위에 대해 주 방위군을 파견한 조치와 맞물려 논란을 키웠다. 진보 단체 인디비저블(Indivisible)의 공동 대표 에즈라 레빈은 MSNBC 방송에서 "트럼프의 강경 대응이 오히려 시위 참여를 부추겼다"며, 최근 며칠간 100개 이상의 시위가 추가로 등록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약 4,500만 달러(한화 약 62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군용 차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 비용은 별도로 청구된다. 시위 주최 측은 이를 "트럼프의 79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과시용 행사"로 비판하며, "왕관도, 왕좌도, 왕도 없다"고 선언했다.
'노 킹스' 시위는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진행되지만, 워싱턴 D.C.에서는 의도적으로 행사가 계획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진정한 힘은 워싱턴이 아닌 전국에서 나온다"며, 필라델피아를 주요 집회 장소로 선정했다. 주요 도시의 시위 일정은 다음과 같다:
뉴욕: 오후 2시~4시 (동부 시간)
필라델피아: 정오~오후 3시 (동부 시간)
애틀랜타: 오전 10시~정오 (동부 시간)
시카고: 정오~오후 2시 (중부 시간)
휴스턴: 오전 10시~정오 (중부 시간)
노 킹스 사이트의 대문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저항을 넘어, 미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4060 세대는 이번 사태를 통해 글로벌 민주주의의 동향을 주시하며, 국내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고, 공공 자원의 투명한 사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중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