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제가 얼마나 어려우면 대기업이 채용 취소까지... 인적성까지 본 취준생들 황당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6-11 21:22:19
기사수정
  • 글로벌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S-OIL, 신입 채용 중단
  • S-OIL, 상반기 공채 전면 취소… 구직자들 "소통 부족
  • 결과 기다리던 중…" S-OIL 공채 중단에 구직자 반발


S-OIL, 2025 상반기 신입 공채 전격 중단… 구직자들 "황당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실적 악화로 채용 계획 철회

2025년 6월 11일, S-OIL(에쓰오일)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마친 지원자들이 최종 결과를 기다리던 중 갑작스럽게 전달된 소식은 구직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채용 중단 배경: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재무 부담

S-OIL은 이번 채용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채용 전형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S-OIL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215억 원, 순손실 44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8조 9,9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합작으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투입된 5조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정유업계 전반의 정제 마진 하락과 석유화학 수요 감소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채용 규모와 절차: 소매영업 직무 중심

S-OIL은 당초 2025년 상반기 공채를 통해 소매영업 직무에서 약 10~2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모집 분야는 담당 지역의 판매 실적 관리, 주문 출하 관리, 신규 주유소 유치, 기존 거래처 유지 관리 등으로, 근무 지역은 수도권, 경상권, 충청권, 전라권 등 전국을 포괄했다.


채용 절차는 4월 20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5월 4일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 뒤 두 차례 면접을 거쳐 7월 입사를 목표로 했다. 지원자들은 이미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완료한 상태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6월 10일 갑작스러운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


구직자 반응: "소통 부족, 신뢰 하락"

갑작스러운 채용 중단 소식에 지원자들은 강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지원자는 "대기업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채용을 취소하는 건 처음 봤다. 결과 발표 지연으로 불안했는데, 결국 이런 결론이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수개월간 준비한 시간과 노력이 허사가 됐다. 회사의 소통 부족이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X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ngnicky는 "S-OIL의 채용 취소는 실적 부진과 샤힌 프로젝트의 재무 부담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구직자들에 대한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7up_pidodido는 "기다린 보람도 없이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대기업의 책임감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S-OIL의 대응과 불확실성

S-OIL은 하반기 신입 공채 시 이번 상반기 지원자의 서류 전형 합격 여부를 이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하반기 채용 일정이나 규모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어 지원자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S-OIL의 공식 채용 사이트(s-oil.recruiter.co.kr)에서도 상반기 공고가 삭제된 상태이며, 추가 안내가 부족해 구직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유업계 동향과 S-OIL의 과거 사례

정유업계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사들도 수익성 악화로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OIL은 2023년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생산직 희망퇴직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으며,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았다.


S-OIL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투자 전략 변화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샤힌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며, 채용 중단과 같은 비용 절감 조치로 이어졌을 수 있다.



신뢰 회복과 구직자 대응 전략

S-OIL의 상반기 신입 공채 중단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재무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지원자들과의 소통 부족은 기업 신뢰도 하락과 구직자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S-OIL은 하반기 채용 재개와 함께 투명한 소통 전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특정 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산업과 기업의 채용 공고를 주시하며 유연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업계의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만큼, 구직자들은 IT, 바이오 등 성장 산업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
홈플러스 부동산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