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캡쳐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코르도바(Córdoba) 주 아다무스(Adamuz) 인근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충돌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시간 18일 저녁(약 오후 7시45분) 사고가 났고, 경찰을 인용한 국영방송 RTVE 및 로이터는 사망 39명, 부상 152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다만 AP는 입원 75명(중상 15명 포함) 등으로 피해 수치를 다르게 전하고 있어, 사상자 규모는 구조·집계가 진행되며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주요 매체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초동 정황은 이렇다. 말라가발 마드리드행 민간 운영사 이리오(Iryo) 열차의 후미 일부가 탈선했고, 이 과정에서 인접한 반대 방향 선로로 넘어가 맞은편에서 오던 마드리드발 우엘바(Huelva)행 렌페(Renfe) 열차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철도망 운영기관 아디프(Adif)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리오 열차가 아다무스에서 선로를 이탈해 인접 선로로 넘어갔고, 마드리드-우엘바 열차도 탈선했다”는 취지로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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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가 더 큰 충격을 준 건, 사고 지점이 ‘위험 구간’으로 알려진 급커브나 산악지대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AP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교통장관은 사고 구간이 평탄하고 최근 보수·정비가 이뤄진 구간이라는 점을 들어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선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야 할 곳에서 왜 탈선이 발생했는가”라는 질문이 곧바로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장 상황은 ‘야간 구조전’에 가까웠다. 가디언과 로이터는 충돌 충격으로 객차가 전복·파손되고 일부는 둑 아래로 밀려 내려갔다는 정황을 전했다. 승객들이 비상 망치 등으로 창문을 깨고 빠져나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조대는 소방·경찰·응급 의료팀을 투입해 객차 내부 수색과 환자 이송을 이어갔고, 부상자들은 코르도바 등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로이터는 경찰을 인용해 부상 152명을 전했고 , AP는 “병원에 입원한 인원이 75명”이며 그중 15명이 중상이라는 방식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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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 타격도 컸다. 로이터는 사고 다음날 마드리드와 코르도바·세비야·그라나다 등 남부 도시를 잇는 열차가 대거 중단되면서 200편 이상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현장 수습과 선로 복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운행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일정을 취소하고 대응에 나섰다고 로이터와 가디언이 전했다.
또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부부가 “깊은 우려”를 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X(옛 트위터)에 “끔찍한 소식”이라며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서는 “EU가 공식 성명을 냈다” 식의 포괄 표현보다, ‘누가 어떤 메시지를 냈는지’로 좁혀 쓰는 게 팩트에 더 가깝다.
AP는 이번 사고가 2013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열차 사고(80명 사망) 이후 스페인에서 가장 치명적 참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사의 초점은 크게 두 갈래로 좁혀질 전망이다. 첫째, 왜 탈선이 발생했는지(선로·차량·운영·환경 요인). 둘째, 탈선 이후 반대 선로 침범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선로 구조·안전 설비·관제 대응). “평지의 직선 구간”이라는 조건이 오히려 더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