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마다 허리가 뻐근하거나 욱신거려서 하루가 망가지는 느낌,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대부분은 수면 자세와 매트리스, 전날의 과사용 같은 ‘생활 요인’이 원인이지만, 드물게는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신호일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원인부터 해결 팁, 병원에 가야 하는 빨간 깃발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수면 자세와 매트리스의 문제
엎드려 자기,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은 상태, 허리를 과도하게 꺾는 자세는 밤새 척추 곡선을 무너뜨려 아침 통증을 부릅니다. 연구에선 너무 딱딱한 매트리스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중간 정도 단단함이 척추 정렬과 수면 만족도를 돕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등으로 잘 땐 무릎 밑에 작은 베개를, 옆으로 잘 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면 정렬이 좋아집니다.
‘기상 직후’만 유난히 뻣뻣하다면
밤새 움직임이 줄면 근육과 인대의 혈류가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 아침에 뻣뻣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보통 일어나 20~30분 가벼운 움직임과 샤워, 스트레칭으로 풀립니다. 하지만 운동으로 풀리는데 쉬면 더 아픈 양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염증성 허리통증’일 수 있어 류마티스계 진료가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강직성 척추염인데, 아침 경직, 야간 통증, 40세 이전 서서히 시작, 운동으로 호전 같은 특징이 단서가 됩니다.

전날의 과사용과 코어 약화
무거운 물건 들기, 장시간 운전·앉은 자세, 급작스러운 운동은 요추 주변 근막에 부담을 줍니다. 이럴 땐 하루 이틀 가벼운 활동 유지, 짧은 간격의 온찜질 또는 냉찜질, 일반 진통소염제(복용 가능할 때만)로 관리하고,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엉덩이·복부 근육을 강화하면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진료를 권합니다.
집에서 바로 써먹는 수면 루틴
잠들기 전 5분은 햄스트링·둔근 중심의 가벼운 스트레칭, 잠자리는 중간 단단함의 매트리스와 너무 높은 베개는 피하기, 엎드려 자기 금지, 옆으로 잘 땐 무릎 사이 베개 고정. 아침엔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말고 무릎 굽혀 좌우로 천천히 흔들고, 옆으로 돌아 누운 뒤 팔로 밀어서 일어나기. 이런 소소한 습관만 바꿔도 “기상 직후 통증”이 확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병원 가야 하는 빨간 깃발
다음 증상은 응급 또는 조기 진료가 필요합니다. 다리 힘이 빠지거나 심한 저림이 갑자기 생김, 배뇨·배변 조절이 안 되거나 회음부 감각이 둔해짐(새들 마취감), 야간에도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 원인 없는 체중 감소를 동반한 통증 등입니다. 특히 배뇨·배변 문제나 회음부 감각 이상은 마미증후군 가능성이 있어 지체 없이 응급실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 줄 팁으로 정리하면
아침 허리통증의 다수는 자세·매트리스·근육 컨디션으로 설명됩니다. 수면 환경을 조정하고 부드럽게 몸을 깨우는 루틴을 만들면 호전되기 쉽습니다. 다만 통증이 오래가거나 빨간 깃발이 보이면 ‘참는 것’이 최악의 선택입니다. 그때는 전문의 진료로 원인을 정확히 가리시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